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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방치했더니 결국 투석… 말기 콩팥병이 무서운 진짜 이유

by multimillionaire1 2026. 5. 27.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콩팥이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솔직히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31살 여성이 5개월 만에 42kg에서 100kg 가까이 불어나고 결국 투석을 준비하게 된 사례를 접하면서, 고혈압과 콩팥의 관계를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10%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의 의미

콩팥은 하루에 약 180L의 혈액을 걸러내는 기관입니다. 이 여과 기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사구체 여과율(GFR, Glomerular Filtration Rate)인데, 1분 동안 사구체가 걸러낼 수 있는 혈액량을 ml 단위로 표시합니다. 여기서 사구체란 모세 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진 콩팥 속 조직으로, 혈액 속 노폐물과 필요한 성분을 분리하는 핵심 필터 역할을 합니다.

정상인의 GFR은 보통 60ml 이상인데, 이 수치가 10ml 아래로 떨어지면 만성 콩팥병 5단계, 즉 말기 콩팥병으로 분류됩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단순한 숫자로 느껴졌는데, 실제 환자 사례를 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무서운 상태인지 감이 왔습니다. 먹는 것마다 토하고, 체온 조절조차 안 되고, 걸을 힘도 없는 상태가 바로 GFR 10 이하의 현실이었습니다.

선영 씨의 콩팥을 망가뜨린 원인은 고혈압이었습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사구체 내 모세 혈관이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손상됩니다. 문제는 한번 손상된 사구체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뇨도 마찬가지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미세 혈관 내피 세포가 기능을 잃고, 사구체가 망가지면서 여과 기능이 사라집니다. 국내 말기 콩팥병의 원인 1위는 당뇨병, 2위가 고혈압으로, 두 질환이 전체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출처: 대한신장학회).

저 역시 평소 피곤하거나 발이 붓는 날이 있어도 그냥 "많이 걸었나 보다", "잠을 못 잤나 보다"하고 넘겼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독증(요독이 혈액에 쌓이는 상태), 부종,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콩팥 기능이 상당히 손상된 뒤라는 게 더 두렵습니다.

만성 콩팥병의 진행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2단계: GFR 60ml 이상.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 시작
  • 3단계: GFR 30~59ml. 적극적인 치료 필요
  • 4단계: GFR 15~29ml. 신대체요법 준비 단계
  • 5단계(말기): GFR 15ml 미만. 투석 또는 신장 이식 필요

이 단계를 보면서 느낀 건, 3단계부터 이미 경고등이 켜진다는 사실인데, 막상 본인은 그때도 별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조기 발견이 그래서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정맥루 형성술, 투석보다 먼저 해야 하는 수술

말기 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바로 투석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혈액 투석은 전용 기계를 통해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걸러주는 치료인데, 이를 위해서는 혈류량이 충분히 많고 튼튼한 혈관이 팔에 있어야 합니다. 이 혈관을 투석 혈관로라고 하고, 이를 만드는 수술이 동정맥루 형성술(Arteriovenous Fistula, AVF)입니다.

여기서 동정맥루 형성술이란 팔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주는 수술입니다. 동맥의 빠른 혈류가 정맥으로 흐르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정맥이 동맥처럼 굵어지고 혈류량도 늘어납니다. 이 튼튼해진 정맥에 투석용 바늘을 꽂아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수술 후 혈관이 충분히 발달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선영 씨처럼 정맥이 너무 가는 경우에는 자가 혈관 대신 인조 혈관을 이용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방법을 씁니다. 인조 혈관은 3~4주 내에 사용이 가능하고 천자(바늘을 찌르는 것)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이나 협착, 혈전 생성 등 합병증 발생률이 자가 혈관에 비해 높습니다. 실제로 8년째 투석 중인 권역재 씨의 사례에서도 풍선 확장술(협착된 혈관을 풍선 카테터로 넓히는 시술)을 한 달에 여섯 번씩 받을 만큼 혈관 관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드러났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건 "투석 혈관은 생명줄"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바로 투석이 불가능해지고, 그 상황에서 새 혈관로를 만들거나 응급으로 목에 카테터를 삽입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3~4시간씩, 평생 이 혈관에 의지해야 한다는 현실이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투석 치료를 절망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혈액 투석 환자의 상당수가 수년 이상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일상이 가능하려면 혈관 관리, 식이 제한, 정기적인 시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2023년 대한신장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투석 환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중 혈액 투석이 약 80%를 차지합니다(출처: 대한신장학회).

투석 혈관로 관리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핵심 사항입니다.

  • 투석 후 혈관 찜질을 꾸준히 해서 혈류를 유지해야 합니다
  • 혈관로 쪽 팔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압박을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 혈관 잡히는 느낌(진동)이 약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협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시작되는 지점은 고혈압과 당뇨를 얼마나 일찍, 얼마나 꾸준히 관리했느냐입니다. 제 경험상 혈압 수치가 조금 높아도 증상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습관이 쌓이면 선영 씨처럼 31살에 투석을 준비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건강할 때는 콩팥이 얼마나 조용히, 묵묵히 일하는지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겁니다. 하지만 한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기억해 두시길 권합니다. 연 1회 소변 검사로 단백뇨를 확인하고,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 이 작은 습관이 평생의 콩팥을 지키는 출발점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콩팥 건강이 걱정되신다면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참고:투석은 기존 혈관으로 받을 수 없다. 투석 환자들이 더 걱정한다는 투석혈관로 문제│명의│#EBS건강 https://www.youtube.com/watch?v=Bne8GLYDjSc&t=26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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